동서화합의 상징 하동 화개장터, 일상 복귀 '몸부림'

연합뉴스TV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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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화합의 상징 하동 화개장터, 일상 복귀 '몸부림'

[앵커]

경남 하동은 집중 호우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40년만에 최악의 침수 피해를 겪었는데요.

특히 동서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 일대의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상인들은 한숨속에서도 강물에 젖은 상품을 정리하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형성된 경남 하동 화개장터.

동서화합의 상징이기도 한 이곳이 40년만에 최악의 물난리 참사를 만났습니다.

최대 500㎜가 넘는 집중 호우에다 지리산 일대에서 쉴 새 없이 내려오는 빗물을 섬진강이 다 품기는 힘들었습니다.

깊이 2.5m까지 침수된 화개장터는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수마가 할퀴고 간 참상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가수 조영남의 노랫말처럼 '없을 게 없다'는 화개장터 상품들은 대부분 물에 젖고 말았습니다.

상인들은 아직 젖지 않은 물건이 없는지 구석구석 살핍니다.

"가게를 새로 리모델링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되니까 할 말이 없습니다."

식당 주인들은 건물 안에 있던 집기들을 꺼내 닦고, 햇볕에 말리기도 합니다.

하동군청 공무원뿐만 아니라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등 1,200여 명이 하루종일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보태면서 상인들은 일상 복귀의 희망을 품었지만,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수심 가득한 마음은 다시 무거워졌습니다.

"수해 당한 것만 해도 지금 진정이 안 될 정도로 그런데 태풍이 온다니까 특히 이런 데는 지붕이 열악하거든요. 염려스럽습니다."

하동 군수는 정부에서 하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는 분들한테 생계 터전이 없어져 어떻게 하겠습니까.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를 해주면..."

이번 피해로 하동군은 311채의 건물이 잠겼고, 40가구 4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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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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