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70대 관리소장을 폭행했다는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소장은 입주민들이 CCTV를 가려 놓고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입주민 3명이 들어왔습니다.
관리소장과 대화 도중 목소리가 커지더니 폭언을 퍼붓습니다.
[현장음]
"죽여버릴 거야. 차 버릴라. 안경 벗어봐. 내가 너 하나 못 때릴 줄 알아. 내가 어떤 놈인 줄 알아."
당장 해고하겠다고 윽박지르기도 합니다.
[현장음]
"너 내가 이번에 필히 목숨 걸고 너 자를 거야. 너 요번에 내가 자를 거야 너 XX야."
이 모습을 본 다른 입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아파트 주민들은 이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서를 냈습니다.
관리소장은 입주민들이 사무실 CCTV를 가린 뒤 40분 넘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아파트 공사를 놓고 법적 분쟁이 있었는데 책임지라고 강요했다는 겁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웃통을 홀라당 다 벗어요. 안경을 벗겨서 여기다 놓은 다음에 멱살을 잡아요. 목을 졸라요."
수시로 괴롭힘을 당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70 넘은 나이에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없어 버틸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지금까지 쭉 그렇게 왔어요. 너무 힘든 일이죠. 잠을 한숨도 못 자니까 일상적인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해당 입주민은 자신 역시 관리소장에게 폭행당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관리소장이 제대로 일을 못해 손해가 막심하다는 겁니다.
[아파트 입주민]
"때리고 목 조르고 안 했거든요. 우리 아파트 제발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해라.) (공사하는데) 바가지를 썼더라고요. 소장이 갑이라니까요.
경찰은 관리소장과 입주민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밝힐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