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강원 영서 피해 속출
[앵커]
일요일 오후부터 강원 영서지역에도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침수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토사가 유출되고 건물 옹벽이 무너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강원지역 피해 상황을 이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차된 차량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강원도 철원의 한 아파트 옹벽 30m 구간이 유실되면서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5대가 파손됐습니다.
하천 양옆으로 조성된 산책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운데로 흐르던 하천이 넘치면서 산책로 전체가 거대한 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천이 범람하면서 안전사고마저 우려되자 수 km에 달하는 춘천 석사천 산책로 출입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좁은 계곡 사이로 흙탕물이 무서운 속도로 흘러내립니다.
평소 피서객들이 발을 담그고 놀던 계곡은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폭포가 됐습니다.
"보통 3~4년에 한 번씩 이렇게 큰물이 오는데요. 금년은 좀 늦었어요. 한 4년 만에 (계곡이) 이렇게 됐어요."
강원 영서지역에 300mm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농경지와 도로 침수가 잇따랐고 저지대 범람 우려로 4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춘천댐과 의암댐 등 북한강 수계 댐들도 일제히 수문을 열고 초당 수천 톤의 물을 쏟아내며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강원 영서지역은 5일까지 500mm의 폭우가 예보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부터 잠이 안 올 것 같은데요. 12일까지 비가 온다니까 조금 걱정이 되고 있어요."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더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산사태와 토사 유출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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