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어업인들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어업인들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혈 봉사에 나섰는데요, 훈훈한 나눔 현장을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주에서 차로 꼬박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여객선 터미널입니다.
다시 배를 탑니다.
승객도 태우고 차도 실어 나르는 철부도선입니다.
20분 정도 배를 타면 다시마가 많이 나기로 이름난 고장에 도착합니다.
완도군 금일읍니다.
우리나라 다시마 70%를 생산하는 섬에 대형 헌혈버스 두 대가 들어옵니다.
헌혈 버스가 수산업협동조합 앞에 자리를 잡자마자 궂은 날씨에도 긴 줄이 이어집니다.
[송도희 / 헌혈 자원봉사 주민 : 진즉 헌혈에 동참하고 싶더라고요. 몇 번 확인해 보니까 헌혈 버스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제 조그만 혈액이지만 모든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쁩니다.]
헌혈이 가능한 건강한 어업인 등이 앞다퉈 참여했습니다.
귀중한 혈액을 나눠 사랑을 실천하려는 행렬에는 백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임호연 / 헌혈 자원봉사 주민 : 수협에서 좋은 기회가 있어서 헌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좋고 봉사도 하고 돈 들이지 않고 건강 검진도 할 수 있는 기회니까 많이들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뭍까지 나가서 헌혈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어업인과 섬마을 주민들이 헌혈 버스를 직접 초청한 겁니다.
[서광재 / 완도 금일수협 조합장 : 완도 금일 우리 어업인들께서, 지금 수산 경기가 많이 침체돼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종식돼 수산 경기가 예전같이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헌혈에 참여하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외국인 근로자도 대폭 줄어 수산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유례없는 재난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섬 주민의 자발적 헌혈 봉사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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