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1위 내준 신한금융 조용병…흑자 전환 현대로템 이용배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항계' 시간입니다.
이번주는 사모펀드에 발목 잡혀 1위 자리를 내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 설립을 꿈꾸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바람이 사모펀드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입니다.
1분기까지 선방했는데 이번 2분기의 순이익이 8,7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4%가 줄었습니다.
결국 KB국민은행에 순이익 기준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조 회장은 자산 건전성 관리와 엄격한 상품 운용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을 차별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로 머쓱해졌습니다.
일단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 DLS 등 막대한 손실을 낸 분쟁 상품에 대해 2,000억원대 보상금액을 책정했는데요.
금융감독원의 결정에 따라 투자자들의 원금 대부분을 돌려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익 규모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반기엔 홍콩계 사모펀드 젠투파트너스가 펀드 환매를 연기했는데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펀드만 4,000억원에 달합니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아픈 손가락인 현대로템이 요즘 이용배 사장 덕분에 웃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동차와 열차, 전차 등을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최근 2년간 누적된 적자만 4,700억원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사장이 투입된 뒤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3,271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 사장은 현대차 경영관리실장, 현대위아에서는 기획·재정·경영지원·구매담당 부사장, 현대차증권 사장을 지냈죠.
흑자로 돌아선 데는 각종 매각 작업이 성공한 덕에다 올해 상반기 대만과 이집트, 카자흐스탄 등 대형 전동차 해외 사업의 생산을 시작하고, K2전차 2차 양산사업에 들어간 영향인데요.
이 사장이 이 여세를 몰아갈지 지켜보겠습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에게 곤혹스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이 갑질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9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건데요.
현대중공업이 피스톤 분야에서 세계 3대 업체인 국내 기업의 기술자료를 빼내 다른 회사에서 제작하게 한 뒤 거래를 끊었다고 공정위가 판단한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런 일이 벌어진 시점이 바로 권 회장이 현대중공업의 대표이사로 있던 때입니다.
원가 절감을 위해 2015년 내부적으로 특정업체에서 독점 공급받는 품목을 이원화하기로 하고, 진행한 건데요.
현대중공업은 하도급 업체에 일률적으로 단가를 낮추라는 압력을 가하거나 제조원가보다 낮은 수준의 대금을 결정해 공정위로부터 여러 차례 제재를 받기도 했죠.
권 회장이 대표에서 회장이 됐고,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1위 기업도 됐으니 달라진 기업문화 기대해보겠습니다.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사용자로서 직원 수십명의 임금과 퇴직금 10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전 대표는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싸이월드가 매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회생하고 밀린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추억의 싸이월드는 1999년 설립돼 2000년대 중반까지 국민 SNS 지위를 누렸지만, 스마트폰 확산에 적응하지 못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리를 내줬죠.
1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 창업주 출신인 전 대표가 2016년 인수한 뒤 삼성의 투자를 유치해 서비스 개선에 나섰지만, 경영난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전 대표의 뜻대로 싸이월드가 살아날 수 있을까요?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부터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모두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받는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 협력업체 지원에 나선 대기업들이 있는데 위기 극복을 위한 상생의 문화가 확산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