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올리자"…전세 물량 줄고 가격 뛰고
[뉴스리뷰]
[앵커]
서울 전셋값 이번 주에도 올랐습니다.
57주 연속인데요.
이런 가운데 세입자에게 전·월세 계약 2년 연장을 보장하고 임대료 인상 폭도 제한하는 개정 임대차보호법의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월세 시장 분위기는 어떨까요.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입니다.
최근 이 아파트에선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전체 4,400여가구 가운데 전세로 나온 매물은 5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집주인들의 실거주 요건이 강화된 데다 늘어난 세 부담을 해결하려는 집주인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은 물론 서울 전체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전셋값은 57주 연속 올랐는데, 상승폭은 더 커졌습니다.
임대료를 직전 계약보다 5%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한 전·월세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전셋값을 크게 올리려는 집주인이 많아진 탓입니다.
"전세 올려서 얘기를 하고 있지. 5,000만원 정도 올렸어. 원래 10억5,000만원인데 11억원."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을 하면 임대료 상한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자 새 계약을 위해 아예 집을 비워두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주인이 세를 놓아야 되나 안 놓아야 되나 물어보는 거지. 차라리 비워두겠다…"
시장에 나와야 할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 건데, 세입자들은 전셋값이 더 뛰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불안하죠. 주인들이 갑자기 이렇게 올리고 그러니까. 더 오르는 건 막아야 돼요."
개정 임대차보호법이 세입자의 주거 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세 물량이 줄고 신규 계약 때 임대료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공급 확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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