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월북 탈북민, 강화도 철책 밑 배수로 이용"
[앵커]
군 당국이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 모 씨의 동선을 일부 파악해 공개했습니다.
강화도 북쪽의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경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군 당국은 김 씨가 철책 밑의 배수로를 통해 헤엄쳐서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강화도 북쪽인 월곳리 인근입니다.
이 배수로 앞에서 이름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습니다.
"해당 인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통과한 지점은 철책은 아니고 배수로로 확인했습니다. 추정하고 있고요."
김 씨가 지난 2017년 탈북할 때는 교동도 쪽 한강 하구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같은 경로가 의심됐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추정이 맞다면 이번 월북 때는 다른 루트를 택한 겁니다.
김 씨는 배수로가 감시 '사각지대'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철책 자체엔 과학화 경계장비가 갖춰져 있지만 배수로에는 스크린 정도가 설치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이 김 씨의 월북일을 19일로 밝힌 데 대해선 기상 등 여건을 종합해 시기를 조사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불법 귀향자로 인해 코로나 위험이 커졌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불법 귀향자에 대해 검사했더니 악성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주민의 방역규정 엄수 등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우리 방역당국은 김 씨에 대한 확진 또는 접촉자 분류 기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월북 사태를 계기로 코로나19 발생 책임을 남한에 돌리고 내부 기강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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