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원순 의혹 피해자에 위로…피해자 보호 최우선"
[앵커]
청와대가 고 박원순 전 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만인데요.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실명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냈습니다.
강 대변인은 "어제 나온 피해자의 입장문을 읽어봤다"면서 "입장문 중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본질이 아닌 문제에 대해 논점을 흐리지 않고 밝혀질 진실에 함께 집중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고위공직자의 성비위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란 것은 청와대 원래 입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서울시, 인권위 등 어디서든 진실 규명 작업이 진행될 것이고, 앞으로 사실관계가 특정되면 청와대 공식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입장 표명은 박 전 시장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만에 나온 건데요.
그동안 청와대는 박 전 시장 의혹에 대해 "별도의 입장이 없다"면서 거리를 둬왔습니다.
또 지난 13일 나온 강 대변인 명의 메시지에서는 사건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이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명확하게 '피해자'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특히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청와대의 계속된 침묵에 비판 여론이 고조됐습니다.
미국의 CNN방송이 지난 16일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문 대통령이 동료들 성범죄에 침묵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여성 지지층이 이탈하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가 2주 만에 이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은 박 전 시장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어 자칫 국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앞으로 있을 박 전 시장 사건 진상 규명과 관련해 청와대가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에서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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