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출입명부 허점…제주 26번 신원파악에 닷새
[앵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제주도에서 QR코드 출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다른 확진자들과 유흥주점을 출입했던 26번 확진자가 QR코드 사용은 물론 수기를 통한 개인정보 작성도 하지 않으면서 닷새간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시피 한 겁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에 스마트폰의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의무화했습니다.
이용객 정보 수집을 위해서인데 이 시스템 이용이 어려운 경우 수기로 개인 정보를 작성토록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주지역에서 이 같은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신원 파악에 며칠간 애를 먹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제주 26번 확진자로 지난 15일 한림읍의 한 유흥주점에서 21번 그리고 24번 확진자와 접촉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아무런 제재 없이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유흥주점을 출입할 때 QR코드를 사용하지 않았고 손으로 직접 쓰는 명부도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흥업소 출입 닷새 만인 지난 20일, 도 보건 당국은 카드 사용 조회 끝에 26번 확진자를 찾아내 검체 채취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이 확진자는 애월읍의 하나로마트 현금인출기와 식당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술 마신 지가 며칠이에요. 카드만 조회했으면 바로 다음 날 나왔을 거 아니에요. 20일 19일 18일 뭐 했냐고…"
도입된 지 한 달이 넘은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강제성이 없고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커 허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왔습니다.
고령자들이나 취객들이 출입하는 주점의 경우 실랑이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QR코드보다는 수기 작성을 선호하는 곳이 많습니다.
게다가 수기 작성의 경우 허위 기재에 대한 뽀족한 해결책도 없는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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