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시장의 최측근이었던 이른바 '6층 사람들' 서울시 직원들에 대한 조사가 시급한데, 퇴직하거나 잠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성추행 관련 내용을 최초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젠더특보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어서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지난 8일.

이날 오후 3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은 시장 집무실을 찾아가 "실수한 것이 있으시냐"고 물었습니다.

같은 날 밤에는 시장 공관을 찾아 관련 대책회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시장 측에 관련 사안을 최초로 보고하는 등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 특보가 어제 서울시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임 특보가 정해진 서식에 따라 제출한 게 아니어서 보완을 요구했다"며 "일단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임 특보가 서울시 진상조사를 피하려고 사의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혜진 /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사직 의사가 있어도 서울시가 처리하지 않아야 하고, 그래야 본인들의 진상규명 의지가 객관적으로 표현되는 거죠"

임 특보는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창립 멤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TF 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진상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대상자가 무책임하게 사퇴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결국 사표 수리를 미뤘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임 특보에게 책임을 물을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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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