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00 스캔들'이네요. OO이 궁금해지는데요?
오늘 미래통합당 회의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서울시 비서실 직원 성폭행 사건 등을 언급하며 나온 말인데요.
직접 들어보고 판단해보시죠.
[정원석 / 미래통합당 비대위원]
"우리는 이제 두 가지 진실 밝힐 때 되었습니다. 첫째,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 섹스스캔들 은폐 의혹입니다."
Q. 스캔들은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을 의미하는데 이번 사안에 할 말은 아니죠.
네,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지금 사건을 '스캔들'에 비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논란이 되자 "배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한다. '권력형 성범죄'로 용어를 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 그런데, 말을 가장 조심해야 할 방송인들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을 계속 하고 있어요?
네, 영상으로 준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출처 : 유튜브(이동형TV)
[이동형 / 작가(어제)]
"지금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이 났어. 그런데 자기는 숨어가지고 말이야 뭐 말하면 2차가해라고 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출처 : 팟캐스트 '청정구역'
[박지희 / 프리랜서 아나운서(그제)]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김재련 변호사와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네요."
김재련 변호사는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는 40년이 지나 비로소 목소리를 냈다.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 라고 물으실 거냐"고 반박했습니다.
Q. 2차 가해가 계속 되고 있는데, 방지 대책이라도 세워야겠어요.
지자체장 출신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SNS에 "단체장 집무실의 침대를 없애고 가급적 투명유리를 설치할 것을 요청한다"고 제안했습니다.
Q. 글쎄요. 집무실 구조를 고친다고 이게 해결될 일인가 싶은데요?
이번 사건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특수한 권력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사무실 구조를 바꾸기 전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조직 문화를 먼저 고민해보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Q.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하루 만에 피해자', 어제 전해드렸던 민주당 얘기군요.
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해 논란이 확산되자 하루 만에 피해자로 바꿔 불렀습니다.
Q. 아직은 당 전체 차원에서 바꾼 건 아니고, 의원 개개인이 저렇게 달라진 건데, 이유가 있을까요?
'피해 호소인' 표현에 대해 여론이 나빠지고 여성가족부와 진보 진영에서도 '피해자'가 맞다고 하자 '피해자' 표현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Q. 오늘의 교훈, 여든 야든 방송인이든, 저도, 단어 하나 쓸 때도 피해자 입장을 고려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