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힘든데 막히는 돈줄…대출 죄기 나선 금융권
[앵커]
기업과 자영업자, 개인을 막론하고 코로나 사태 속에서 대출로 겨우 버틴다는 이들이 많죠.
그런데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긴급 대출까지 늘며 손실 위험이 커진 은행들이 대출 문 좁히기에 나섰습니다.
보릿고개 넘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정수 기능이 있는 물통을 만드는 이 업체는 그간 제품 다수를 수출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수출길이 막히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안으로 아마존과 국내 시장을 두드리기 위해 은행에서 마케팅 비용 대출을 얻으려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코로나가 한달, 두 달이면 될 줄 알았더니 삼개월이 넘어가니까…천재지변이 터지니 한계점에 다다랐는데…"
코로나 불황의 장기화로 대출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3분기 대출 수요는 2분기보다는 줄겠지만, 기업과 가계 모두 여전히 증가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돈을 빌린 주체들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할 위험은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자 은행들은 돈줄 죄기에 나설 태세입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대출받기 어려움을 뜻하는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가 경제 주체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한 겁니다.
이미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직장인 대출에서 소득 인정 비율을 낮췄고 우리은행은 요식업 대출에 건당 최대 1억원 한도를 설정했습니다.
"사태를 심각하게 접근하는 게 맞고, (당국은) 1차 대책이 약발이 안 받을 때 2차, 3차에 해당하는 복안을 가지고 있어야…"
정부의 코로나 대응 비상금융대책은 사실상 9월이 시한인 반면, 코로나 사태의 진정 시점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중장기적 비상금융대책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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