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 이재민들이 어마어마한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자원봉사자들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 비 예보가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전신주는 쓰러져있고 목조 주택은 형체도 없이 무너졌습니다.
진흙에 뒤덮인 차량은 처참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복구에 나섰습니다.
[사찰 담당자]
"저 문, 저기까지 물이 찼던 거에요. 마루바닥 위까지."
물폭탄에 잠겼던 가게에선 팔지도 못한 상품들이 그대로 쓰레기 신세가 됐습니다.
버려진 가전제품부터 가재도구까지 도로에 쓰레기산이 만들어졌고, 화물차에 한가득 담아온 쓰레기는 더 이상 쌓아둘 곳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보금자리가 사라졌는데 또 폭우가 예보됐기 때문입니다.
[기후현 이재민]
"비는 멈췄지만, 산사태라든가 (또 닥칠지 몰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63명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도 17명에 달합니다.
수해가 발생할 때마다 전국 곳곳에서 모여들었던 자원봉사자들의 발걸음도 이번에는 뚝 끊겼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이동을 자제하고 있어 복구 작업이 더딥니다.
[스가 요시히데 / 관방장관]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근거로 재해지 주민의 의향 등을 고려해, 지자체와 상의 중입니다.”
아베 총리는 이재민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라고 지시했고 수해 현장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내일 또 서부 지역에 큰 비가 예상돼 일본 열도가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