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도 문제지만, 어두운 밤 국도에서 마라톤을 하는 것도 위험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이 교통을 통제해주는 공식 대회와는 달라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습니다.
이어서,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들이 지나다니는 왕복 4차선 도로.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차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밤이 되자 참가자들은 가슴과 등에 점멸등과 시선 유도등을 달았습니다.
며칠간 도로에서 잠을 자며 전국을 달리는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는 필수입니다.
가로등이 적은 국도 특성상 점멸등을 달지 않으면 마라토너들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거 대회 참가자들은 점멸등을 달아도 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합니다.
[이규운 / 마라토너]
"(점멸) 등을 다 하는데 운전 차량은 그걸 안 본다고요. 깜빡깜빡하는걸. 안 보이잖아요. 왜냐면 국도는 가로등도 없잖아요."
3년 전에도 강원도 인제의 국도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40대 여성이 과속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국가기관이나 언론사가 주최하는 공익 목적의 대형 마라톤 대회는 주최 측이 요구할 경우 경찰이 도로를 통제해 줍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이번 대회는 공익 목적이 아닌 데다, 경찰에 협조를 요청할 때도 인도로만 달린다고 밝혀 교통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신성범 / 마라토너]
"특히 밤에는 차가 없기 때문에 쌩쌩 과속하고… (달리지) 못 하게 했어야 하는데 사고를 방치한 거죠."
야간에 공공도로에서 이뤄지는 스포츠 경기의 경우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안전 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