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년 넘게 광복절 새벽마다 나타나는 반갑지 않는 손님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오토바이 폭주족들인데요.
경찰관 앞에서 버젓이 도로를 휘젓고 조롱하고,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차에 쫓기는 오토바이.
운전자와 동승자는 헬멧도 쓰지 않았습니다.
경찰차 2대가 가로막자 좁은 틈을 비집고 빠져나가며 손가락 욕을 하며 조롱합니다.
주변에선 환호성이 터집니다.
[현장음]
"와~"
또 다른 오토바이는 경찰차 주변을 맴돌며 마치 잡아보라는 식으로 도발합니다.
경찰관이 길을 막고, 경광봉을 휘둘러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대구와 서울,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폭주족들이 탄 오토바이 수백 대가 등장해 거리를 점령했습니다.
굉음을 내며 신호위반에 중앙선 침범까지 위험천만한 질주에 일대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운전자]
"왜 저러고 다닐까. 독립군들인가"
대구에서만 77명이 입건됐고 서울에선 8명, 광주에선 2명이 붙잡혔습니다.
[폭주족 단속 경찰]
"옆에 과시하고 싶어서, 보는 사람이 있어서 과시하고 싶어서 그랬답니다."
도로에서 2명 이상이 함께 줄지어 통행하면서 다른 사람을 방해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5백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하지만, 경찰 단속은 소극적입니다.
폭주족을 쫓다 자칫 사고라도 나면 과잉진압 논란으로 번질 거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위험하죠. 적극적으로 단속하다가 넘어져서 다치면 전부 그 비난은 경찰한테 다 오니까."
경찰은 채증한 영상 등을 통해 사후 입건에 주력한다는 입장.
공권력을 대놓고 비웃으며 불법을 일삼는 폭주족들에 대한 엄격한 단속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변은민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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