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성, 폭우 속 물에 띄운 타이어 위에서 출산
[앵커]
중국에서는 한 달째 폭우로 곳곳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쏟아지는 비로 고립됐던 임신부를 병원으로 옮기던 중 물에 띄운 타이어 위에서 아이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심재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폭우가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던 지난달 말 중국 서남부의 윈난성.
사람들이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살을 헤치며 힘겹게 검은색 타이어를 끕니다.
타이어에 실린 누군가를 서둘러 옮겨야 한다는 필사적인 마음이 느껴집니다.
타이어에 타고 있던 사람은 창 씨라는 여성.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출산을 앞둔 그는 당시 자궁 상처와 태아막 조기 파열 등 고위험 증상이 있어 병원 이송이 시급했습니다.
하지만 도로에 물이 최고 3m까지 차올라 구급차가 접근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병원 관계자들이 궁여지책으로 창씨를 타이어에 태워 옮기자는 아이디어를 낸 겁니다.
우산과 비닐 덮개 등도 산모를 보호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수영에 능한 병원 관계자 6명이 타이어 위에 들것을 묶어 그를 눕힌 뒤 타이어를 끌기 시작한 지 30분, 창 씨가 갑자기 분만 조짐을 보였습니다.
그는 천만다행으로 옆에 있던 의사의 도움으로 타이어 위에서 아들을 순산했고, 이후 구급차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물 위에서 옮기는 과정에서 임산부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분만을 늦츨 수 없다고 판단돼 즉시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아이와 산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가운데, 아기는 물에서 태어났다는 의미의 수이성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 심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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