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헌안 압도적 찬성…푸틴, 32년 장기집권 길 열려

연합뉴스TV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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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개헌안 압도적 찬성…푸틴, 32년 장기집권 길 열려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장 32년간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3분의 2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건데요.

푸틴을 절대군주에 빗댄 '21세기 차르'라는 별명이 단순한 별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모스크바 유철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 전역에서 하루 6천명대,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6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제1야당인 공산당 지도자 겐나디 쥬가노프도 마스크나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모스크바의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양심과 삶의 원칙에 따라 (정치) 노선에 대한 스스로의 입장을 표시해야 합니다. 이 노선(푸틴 정권의 노선)은 모든 경제 분야의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개헌안에는 국제법에 대한 국내법 우위, 영토 분할 불가, 동성 간 결혼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통령과 의회, 사법부, 지방정부 간 권력분점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개헌 내용은 푸틴 대통령이 네 번째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4년에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그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한 것입니다.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개헌안에 대통령의 임기를 두차례로 제한하는 내용도 들어갔지만, 푸틴에게만은 예외를 허용한 것입니다.

잠정 개표 결과 개헌안은 70% 이상의 지지를 얻어 통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따라 2024년 일흔 두살(72세)이 되는 푸틴은 여든 네살(84세)이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습니다.

비판론자들은 푸틴의 대선 재출마를 가능케 하는 한 조항을 넣기 위해 복잡한 개헌을 시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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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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