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건없는 복귀를" vs "폭주기관차 국회"
[앵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마무리된 국회 원구성을 두고 여야는 연일 '네 탓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조건없는 복귀'를 미래통합당에 촉구했고, 통합당은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에 이은 추경 처리 시도를 '폭주기관차'에 빗대 비판했는데요.
국회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민주당은 원구성 완료 이후에도 국회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통합당을 향해, '국회 발목 잡기' 의도를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원구성과 관련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는데도, 통합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처지만 생각하며 국회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달이 바뀌어 곧 7월 임시국회가 열리게 될 예정인 만큼, 통합당은 지금이라도 국회에 복귀해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통합당은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을 과거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말을 빌려 '통제받지 않는 폭주기관차'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상임위원 배정과 뒤이은 예산심사 등이 국회법 절차를 거스르며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세월호 만큼이나 엉성한 이 '폭주 열차'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은 개별 국회의원의 의사에 반한 채 상임위 배정과 상임위원장 선출이 이뤄진 것은 불법이라며, 이에 대한 무효를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추경 처리 시한을 오는 3일로 못박은 가운데, 국회에선 오늘도 3차 추경에 대한 심사작업이 이뤄지죠.
[기자]
네, 추경에 대한 각 상임위별 심사에 이어, 전체회의를 열어 종합정책질의를 끝마친 예결특위는, 오늘 오후에는 예산안 조정소위를 열어 추경안 세부 심사에 착수합니다.
3차 추경 규모는 당초 정부 원안 35조원에서, 민주당 주도의 상임위를 거치면서 38조로 늘어난 상황인데요.
오늘 예결위 조정소위에서는 38조 규모의 예산안 중, 우선 삭감할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여다보게 됩니다.
특히 등록금 반환과 관련한 대학 간접 지원 예산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를 포함해 오늘과 내일, 감액과 증액 심사를 거치게 되면 3차 추경 규모의 윤곽이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1야당이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예산안 삭감 등 과정에서의 '견제' 역할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 상황인데요.
통합당은 단기 알바만 양산하고 예산사업 목적과 내용에 많은 문제가 있는 추경을 불과 사나흘만에 심사해 처리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정부 요청에 들러리 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심사 기간을 오는 3일로 못박지 않고, 일주일이라도 늘려서 꼼꼼히 따져볼 시간을 보장한다면, 예결위에 참석하겠다며 조건부로 예결위 참석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통합당은 이와 함께, 심사장 밖에서 기자회견 등으로 추경안의 문제점을 지적해 나가는 작업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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