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제약사가 전문의약품을 위생 관리가 엉망인 천막에 며칠씩 보관해 놓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습도와 온도 조절 장치도 없어 의약품 관리 규정을 어겼을 가능성이 큰데, 요즘처럼 무덥고 습한 때 자칫 변질된 의약품이 유통된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손효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제약사의 의약품 보관창고.
바로 앞에 천막이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생리식염주사액 등 전문의약품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쪽 구석엔 거미줄이 처져 있고 바닥엔 하얀색 새똥이 가득합니다.
얼핏 봐도 관리가 엉망입니다.
[현장 관계자 : (여기 안에) 새들이 살고 차도 들어가서 주차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의약품 보관과 유통을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규칙에 따라 더러운 곳에서 분리해 적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실온 보관이 원칙인데 통상 실온은 1도에서 30도를 의미합니다.
천막 안 온도를 재보니 40도를 훌쩍 넘습니다.
전국 병원에 납품되는 의약품이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설비가 없는 곳에 보관되고 있는 겁니다.
[현장 관계자 : 약에다 온도를 재보니까 40도가 올라갔고, 천막에 재보니 44도인가, (그 상태로) 3박 4일 정도 여기에 있었다고 봐야죠.]
제약사 위탁을 받아 창고를 관리하는 물류업체도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물류업체 관계자 : 저희가 실수한 건 맞아요. 맞는데 인정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식약처 허가를 받은 창고를 놔두고 굳이 천막에 의약품을 둔 이유는 뭘까?
업체 측은 택배 기사들이 손쉽게 실어 나를 수 있도록 당일 출하 의약품에 한해 천막 안으로 옮겨놓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제약사 물류팀 관계자 : 보관하는 창고와 출하 작업하는 창고를 분리는 해야 하고 (택배기사가) 새벽에는 가져가야 하고, 어떤 시각에서 봤을 때는 조건을 어긴 곳에서 보관한 게 아니냐 할 수 있고….]
그러면서 천막에 의약품을 옮겨 놓은 건 출하 과정에 해당해 식약처 규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제약사 홍보팀 관계자 : 보관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출하의 관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니까 그렇게 한 거죠.]
식약처는 보관 기준을 어긴 곳에서 의약품을 오랜 시간 놔둔 것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또, 40도가 넘는 곳에 의약품을 놔두면 변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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