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태풍급 강풍 동반 장맛비에 전국 피해 속출
[앵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동해안에 많은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특히 작은 태풍급 강풍까지 동반해 엄청난 위세를 보였는데요.
짧은 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고 공사 현장 등에서 시설물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안목 커피거리로 들어가는 입구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빗물에 쓸려온 쓰레기들이 하수구를 막은 건데 시내버스 바퀴가 반 이상 잠길 정도로 빗물이 들이찼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빗물이 집 안으로 넘칠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못 자지 어떻게 자요. 비가 오만 잠을 못 자요. 애가 타서. 꼼짝할 수가 없는데요 뭐."
제주와 전남에서 시작된 장맛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은 오전 한때 시간당 5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오후 3시 기준 이곳 강릉지역 강수량은 206mm로 관측이래 6월 하루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인근 속초지역도 6월 하루 최다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동해안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0m 이상의 강풍도 불었습니다.
바다의 물결도 최고 7m까지 일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난밤 제주도에서는 429t 급 바지선의 닻줄 4개 가운데 하나가 강풍에 끊어지면서 바다로 떠내려가 좌초됐습니다.
안에 있던 선원 2명이 해경에 구조됐지만, 이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밤새 몰아친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져 인도를 덮쳤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도 강풍을 버티지 못한 가로등이 기울어져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안전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밖에도 각종 시설물이 강풍에 넘어지고 파손됐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잇따랐습니다.
이번 비는 1일 오전을 끝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겠지만, 주말까지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찾아와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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