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의 폭행과 갑질에 시달리던 끝에 아파트 경비원이 세상을 뜬 지 49일이 지났습니다.
유족과 아파트 주민들은 한 데 모여 49재를 지내면서 제2, 제3의 최희석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세상을 향해 거듭 호소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 이른 아침,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실 앞에 다시 한 번 제사상이 차려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가 숨진 지 어느덧 49일, 마지막 흔적을 정리하며 49재가 열렸습니다.
비좁은 경비실 안에 딸려있는 화장실.
동생의 흔적을 정리하려 이제야 그곳을 들여다본 큰형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故 최희석 씨 친형 : 이 좁은 공간에서 감금 폭행을 당해서 코뼈가 부러지고….]
주민들도 다시 함께 모였습니다.
경비원 아저씨의 따뜻한 인사를 기억하는 아이는 졸린 눈을 비비며 엄마 손을 잡고 나왔습니다.
[아파트 주민 : (경비원 아저씨가) 좋은 세상 가셨으면 좋겠어요.]
[아파트 주민 : 이만한, 6살짜리 손주가 있으시다고 그러면서, 공주라고 하시면서 되게 예뻐해 주셨어요.]
법당 안에 고이 모셔져 있던 고인의 사진.
영정을 마주한 유족들은 고인이 더는 원한과 억울함을 겪지 않아도 되는 좋은 세상에 태어나길 빌고 또 빕니다.
[수암 스님 / 화계사 주지 : 아버님을 안타깝게 보내 드린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고요. 가신 분이 더는 한이나 아픔이나 이런 것들을 간직하지 않았으면….]
경비원의 안타까운 사연에 화계사에서는 49재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등 유족을 도왔습니다.
유족들은 더는 경비원이 숨지는 사례가 나오면 안 된다면서, 제2, 제3의 최희석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친형 : 그분들을 하나의 화풀이 도구로 삼아서, 연약하다 생각해 술 먹고 때리고…. 이런 세상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정과 유골은 경기도 포천시의 한 봉안당으로 옮겨졌습니다.
마지막까지 최희석 씨가 호소한 진상 규명, 그리고 갑질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은 이제 고인이 떠난 세상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YTN 홍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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