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前 선장 코로나19 증세로 하선…배는 다음 날 출항
선사 측, 21일 저녁 화물선에 연락 선원들 체온 측정 지시
선사, 22일 오전 한국 방역 당국에 "前 선장 확진" 통보
부산 감천항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화물선은 부산에 들어오기 1주일 전에 이미 배에 탔던 전 선장이 코로나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선사는 이를 우리 방역 당국에 통보하지 않았고 선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늦게 대응해 사태를 키웠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적의 냉동운반선 아이스 스트림호는 지난 15일 블라디보스톡 항구로 들어왔습니다.
당시 선장은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배에서 내리고, 배는 다음 날 선장과 일부 선원을 교체해 블라디보스톡 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전 선장은 연해주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선사 측은 전 선장의 코로나19 감염이 18일에 확진됐다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밝혔습니다.
선사 측은 21일 저녁이 돼서 화물선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통화에서 전 선장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리고, 선원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체온을 잴 것을 지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사 측은 또 전 선장의 확진 사실 등을 다음 날인 22일 오전 10시가 돼서 한국 방역 당국에 알렸습니다.
이러는 사이 화물선은 21일 오전, 부산 감천항에 도착해 다음 날 11시까지 이틀간 우리 측 인원과 함께 하역작업을 벌였습니다.
러시아 선사와 방역 당국이 화물선의 경로를 추적해 전 선장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미리 알렸더라면 화물선의 감천항 입항 자체를 막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양국 간 정보 공유가 지체됐다는 점에서 책임 공방으로 흐를 수도 있는 상황.
우리 외교 당국은 현재 러시아의 엄격한 코로나19 대응 수칙을 고려하면 이번 러시아 측의 늑장 대응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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