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뺏긴 수요집회…소녀상 주변 대립 이어져
[앵커]
보수단체가 소녀상 앞자리를 선점하면서 28년 만에 자리를 옮기는 수요집회, 잠시 후 진행되는데요.
현장에선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다예 기자.
[기자]
네. 옛 일본대사관 근처에 나와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근방엔 경찰이 대거 투입돼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데요.
보수단체가 소녀상 앞 자리를 선점하면서, 오전부터 이곳엔 소녀상을 지키겠다는 단체들이 몰려 양측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정의기억연대는 28년 동안 소녀상 앞자리를 지켜왔는데요.
잠시 후 낮 12시부터 처음으로 소녀상에서 10m쯤 떨어진 곳으로 장소를 옮겨서 수요집회를 이어갑니다.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오늘부터 7월 중순까지 이곳에서 정의연 해체와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렇게 양옆에서 동시간대에 집회를 열면서 추가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인데요.
경찰은 각 집회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 집회 사이에 완충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하면 당사자들을 떨어뜨려 놓고, 충돌이 아니더라도 불법행위가 발생한다면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앵커]
소녀상을 둘러싼 대립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자리를 선점한 자유연대 측도 소녀상 바로 앞에서 집회를 열 수는 없습니다.
소녀상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경찰이 소녀상 근처 1~2m를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곳엔 어제(23일)부터 대학생들이 소녀상에 몸을 묶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어제 보수단체와 밤을 새워 대치한 데 이어 오늘도 대립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학생 10여 명은 소녀상을 대상으로 정치적 테러를 한 단체들이 여기서 집회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연좌농성을 무기한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보수단체 회원들은 학생들이 불법집회를 열고 있다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고하지 않고 농성에 나선 학생들이 자진 해산 요구에 불응한 만큼,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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