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강행…경찰, 엄정 대응

[앵커]

어젯밤(22일),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남북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습니다.

경찰 등 관계기관이 대북전단 살포를 봉쇄하겠다며 차단작전을 전개해온 곳인데요.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 들어보죠.

조한대 기자.

[기자]

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자신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힌 시각은 어젯밤 11시에서 자정 사이입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은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마추어인 회원 6명을 교육시켜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단체가 주장하는 살포 물품은, 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2천장, SD카드 천개입니다.

앞서 박 대표는 오는 25일을 전후해 대북전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에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접경지역에서 24시간 경비체제를 가동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탈북민단체는 경찰의 전방위적인 경비를 피해 아주 어두운 곳에서 기습적으로 전단 살포를 강행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대북전단이 강원도 홍천군에서 발견됐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공개한 사진과 같은 현수막이 달린 풍선이 오늘 오전 10시쯤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의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전단 살포용 풍선이 발견된 곳은 경기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70㎞가량 떨어진 곳인데요.

경찰 관계자는 "전단 살포용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단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인 결과, 이 풍선은 지난밤 탈북민단체가 띄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대북 전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사진과 함께 6·25전쟁의 참상을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경찰이 탈북민단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전단 살포가 강행된 건데요.

앞으로 경찰 수사, 어떻게 진행될 거로 보이나요.

[기자]

앞서, 경찰은 마흔명 규모의 '대북 전단 살포 수사 TF팀'을 만들었고, 관련자 2명을 입건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를 추가로 조사해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와 책임소재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또한 실제 살포자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인원과 신원을 특정해 이들을 수사할지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사법 처리한 전례가 없는 만큼, 실제 벌이 가능할지, 또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긴급한 상황이 아닐뿐더러, 이미 상황이 종료됐기 때문에 공권력이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더 근본적인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면밀한 법리 검토를 거쳐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앞서 북한도 대남 전단 1,200만장을 인쇄했다며 전단 살포를 예고했는데요.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 상황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최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대남 전단 1,200만장을 인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추가로 수백만장을 인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전단을 날리기 위한 풍선 3,000여개도 준비됐다고 전했습니다.

남한의 깊은 종심, 그러니까 후방 지역까지 전단을 보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인데요.

이에 대해 우리 군은 24시간 경계 감시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군사적 도발행위까지 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이번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북한에게 어떤 빌미를 줄지 군과 경찰 모두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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