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이 배에 실려 있는 냉동 어획물을 내리기 위해 우리 항운노조 조합원들이 승선한 거로 나타나 방역에 큰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오전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입니다.
이 배 선장이 최근 러시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선박 대리점이 알려오면서 국립부산검역소는 어제 오후 전체 선원 2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16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절반이 넘는 선원들이 집단 감염된 겁니다.
확진자들이 타고 있는 선박이 부산 감천항에 정박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확진 사실을 모른 채 냉동 어획물 하역작업을 위해 이 배에 오른 우리 항운노조원은 30명이 넘습니다.
선박 수리공과 도선사도 배에 타고 내렸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과 접촉했거나 같은 공간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부산시 등 방역 당국은 배에 직접 오른 사람 외에도 함께 일하는 육상 근무자 등 160명을 긴급 격리 조치하고, 밀접 접촉자부터 검사한다는 계획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은 선박 내 별도 공간에 일단 격리한 뒤 오늘 중으로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합니다.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 : (확진자 외에) 나머지 선원 5명에 대해서도 증상이 있거나 상황에 따라 검체를 다시 채취할 수도 있습니다.]
하역 작업 당시 러시아 선원과 우리 항만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거로 알려지면서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 선박에 실린 화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사실이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YTN 차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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