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 때 모습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양국의 핵심 외교 안보 라인이 배석했는데,
북한 측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의 맞은편 자리만 비어 놨습니다.
북한이 볼턴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었죠.
볼턴과 북한의 악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맡았습니다.
2001년 아프간 전쟁과 이듬해 이라크 전쟁을 주도했던 볼턴, 대북 정책도 강경 일변도였습니다.
2005년부터는 유엔 대사로 활동하며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UN 안보리 대북제재를 이끌어 낸 장본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돼 백악관으로 들어갔죠.
'대북 선제 타격'과 '정권 붕괴' 등 거침 없는 발언을 쏟아냈고,
북한은 이런 볼턴을 '호전광' '안보파괴 보좌관'이라고 욕했습니다.
북한과 비핵화 대화에 나선 트럼프의 정책과 정 반대편에 서 있던 볼턴.
협상 과정에서 '착한 경찰' '나쁜 경찰'로 역할 분담을 한 것이란 평가도 있었지만,
결국 트럼프에게 '트윗 해고'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죠.
'와신상담'하던 볼턴, 회고록을 펴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에 대한 반격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북미 외교전의 비화들을 풀어 해치며 자신이 옳았다고 항변했는데요.
특히,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동행을 거절했다는 주장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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