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화장실. 여러 사람이 쓰는 만큼, 코로나19 전염 우려는 없는지 한 번쯤 걱정해 보셨죠.
화장실에서의 감염 가능성, 따져보겠습니다.
최근 중국 양저우 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변기의 물을 내렸을 때,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는지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미국 물리학협회(AIP) 학술지 '유체물리학' 발표)
연구의 정확도를 위해 물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구현할 때 쓰는 '나비어스톡스 방정식' 등을 활용했는데요. 이해를 돕자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제작진이 파도를 구현할 때도 사용했던 공식입니다.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려볼까요. 변기 안, 물이 요동치며 소용돌이가 생겨나는데요. 입자들이 점점 떠오르는 게 관찰됩니다.
실험 결과를 그래픽으로 구현해봤습니다. 물을 내리고 35초 뒤, 미세한 입자들이 바닥에서 93cm 높이로 솟구쳐 올랐고, 70초 후에도 1m 넘게 에어로졸 형태로 떠 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팩트맨이 직접 해당 연구를 진행한 중국 교수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변기를 사용할 때 먼저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해당 연구가 실제 환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진행한 실험은 아닌 만큼 한계는 있는데요.
또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소변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도,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희박하다는 입장이고, 관련 학계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합니다.
다만, 모두가 사용하는 화장실 이용 후 손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는 건 공통된 의견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공용으로 사용하는 비누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있는데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설령 비누에 바이러스가 묻었다고 하더라도, 비누의 계면 활성제 성분이 바이러스 지방질을 녹여 손을 씻는 과정에서 씻겨나갑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상 팩트맨입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박진수, 권현정, 유건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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