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연출된 분노"…제재완화 다목적 압박
[앵커]
미국 내 언론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행동은 남북, 북미 대화가 교착인 상황 속에서 "연출된 분노"라고 해석했습니다.
북한 내부의 불만을 달래면서 미국의 제재완화도 압박하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진단인데요.
북한의 메시지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이해아 특파원입니다.
[기자]
AP통신은 먼저 "북한이 교착상태에 빠진 핵 외교 속에서 미국과 서울을 압박하기 위해 주의 깊게 연출된 분노를 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2018년 핵 외교에 들어선 이후 가장 도발적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CNN방송은 "남북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최근의 징후"라며 "양국 사이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북한이 더욱 도발적인 행동에 나서고 남북 관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겁니다.
AP 통신은 "북한이 육지와 해상 경계를 따라 충돌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뉴욕타임스는 "이럴 경우 남북 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NBC 방송은 "북한의 조치는 위기를 조성하고, 이웃 국가들로부터 양보를 강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도 소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울러 "김여정 제1부부장이 주도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지하는 계산된 움직임"이라며 "김여정이 이번 폭파로 이득을 볼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역시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북한이 한국을 고리로 강경책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군사행동과 테러, 암살 등 추가적인 일을 벌일 수 있지만, 지금은 제재 완화를 압박하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다만 "북한은 지난 2년간 아무런 제재 완화나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북한 내 청중을 달래려는 메시지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이해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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