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北 추가행동 자제해야"…美언론 "연출된 분노"
[앵커]
미 행정부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역효과를 부르는 추가 행동을 자제하길 촉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동맹인 한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미 행정부가 신중하면서도 북한의 추가 행동을 자제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을 향해 "역효과를 부르는 더 이상의 행동을 자제하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한 연합뉴스TV의 질의에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완전하게 지지한다"며 이같이 논평했습니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도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긴장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동시에 절제된 내용의 메시지를 발신하며 북한의 추가 행보를 주시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남북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사인데,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 개혁 관련 서명 행사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이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의를 받지 않았고, 연설에서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내 여론에 당장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대선 레이스에 올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한 북한 문제에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북한 역시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을 향해서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만은 아직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도 워싱턴 현지 시간으로는 새벽 시간대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그동안 지난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 군사적 도발에 나설 경우 주로 미국의 오전 시간대에 맞춰 감행해왔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남북, 북미 대화가 교착인 상황 속에서 "연출된 분노다"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AP통신의 분석인데요.
"북한이 교착상태에 빠진 핵 외교 속에서 미국과 서울을 압박하기 위해 주의깊게 연출된 분노를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18년 핵 외교에 들어선 이후 가장 도발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CNN방송은 "남북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최근의 징후"라며 "양국 사이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NBC 방송은 "북한 조치는 위기를 조성하고, 이웃 국가들로부터 양보를 강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소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주도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지하는 계산된 움직임"이라며 "김여정이 이번 폭파로 이득을 볼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역시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북한이 한국을 고리로 강경책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TV에 "북한이 군사행동과 테러, 암살 등 추가적인 일을 벌일 수 있지만, 지금은 제재 완화를 압박하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다만 "북한은 지난 2년간 아무런 제재 완화나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북한 내 청중을 달래려는 메시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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