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食口)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들이란 뜻이죠.
최근 우리 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들은 이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송 모씨 /창녕 소녀 구조자]
"맨발에다가 멍이 이렇게 들어있었고 흙투성이에다가 손 끝이 다 너무 심하게 안 좋았어요. 오면서 이야기 하니까 많이 굶었다고 하더라고요."
학대를 견디다 못해 목숨 건 탈출을 한 창녕 소녀를 구조했던 시민의 증언인데요.
하루 한끼 정도 겨우 먹으며 다락방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생활한 것으로 보입니다.
[故 최희석 / 아파트 경비원]
"밥도 못 먹었습니다. 11시 20분에서 40분 되면 쳐들어오고요. 저녁밥 좀 하려고 하면 그 시간에 꼭 나타나 괴롭혔습니다."
얼마 전 입주민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은 생전에 이렇게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었죠.
부모와 자녀도 아파트 입주민과 경비원도 어찌 보면 다 한 식구인데, 어쩌다 밥 먹는 일로 이런 끔찍한 일들이 생겼을까요?
정말로 한 식구라고 생각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는 ‘무관심’과 ‘방관’이라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었을 겁니다.
식구 같은 마음으로 이번 사건들의 해법이 찾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뉴스A 마칩니다. 주말은 조수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