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인 줄 알았는데…마스크 쓰고 명품시계 절도

채널A News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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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을 이용한 범죄도 일어났습니다.

명품시계 매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유유하게 고가의 시계를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명품 시계를 수리·판매하는 매장에 들어옵니다.

매장 주인이 진열장에서 시계 상자 두 개를 꺼내주자 안에 든 롤렉스 시계를 꺼내 꼼꼼히 살펴봅니다.

시계를 직접 양쪽 손목에 차례로 차 보는 남성.

잠시 뒤 주인에게 자신이 가져 온 다른 시계를 감정해 달라며 시선을 돌려놓고, 곧바로 몸을 돌려 출입문 쪽으로 달려갑니다.

주인이 다급히 남성의 뒤를 쫒지만, 계단을 뛰어 내려오더니 왕복 2차선 도로를 순식간에 가로질러 빠르게 사라집니다.

[구자준 / 기자]
"시계를 훔친 남성은 매장 안에 머무는 내내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요.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는 사람처럼 보여서 의심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정모 씨 / 시계 매장 주인]
"의심스러우면 마스크를 벗으라고 얘기 하겠지만, 아 코로나때문에 마스크를 썼구나 하고, 이렇게 절도를 할 거라는 생각은 솔직히 못 했고요."

남성이 훔쳐 달아난 중고 롤렉스 시계의 시가는 약 4천만 원.

상자에 보관돼 있던 시계 보증서까지 챙겨갔습니다.

장물로 팔 때를 대비한 걸로 보입니다.

[정모 씨/ 시계 매장 주인]
"(정품) 보증서 카드가 같이 있어야 판매를 하거나 (할 때) 의심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남성은 범행 전날에도 두 번이나 이 매장을 찾아왔습니다.

살 시계를 고르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가게 구조를 살피고 시계를 훔칠 기회를 엿봤지만, 마침 다른 손님이 들어오는 바람에 돌아갔다가 이튿날 다시 범행을 한 겁니다

경찰은 도주경로에 있는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용의 남성을 찾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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