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美전역 평화시위…트럼프, 워싱턴DC 주방위군 철수명령

연합뉴스TV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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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美전역 평화시위…트럼프, 워싱턴DC 주방위군 철수명령


[앵커]

미국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DC에 배치됐던 연방군에 이어 주 방위군에 대한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오늘도 김지수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은 지금 일요일 밤 시간인데요.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이 시위에 합류했습니다.

미국 시위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전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며칠 전까지 곳곳에서 폭동을 방불케 하는 약탈과 방화가 이어진 것과 달리 폭력 없이 평화적으로 시위가 진행됐는데요. '제도 개혁을 통해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을 끝내자'는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습니다. 또 곳곳에서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미 전역에서 일종의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현지 언론도 마을 축제와 같은 분위가 만들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 참여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여기 있는 건…제 몸을 이용해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섭니다. 뭔가를 해야만 했습니다. 집안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요."

평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야간 통행금지령도 속속 풀리고 미국 사회는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일부 경찰서에서는 목 조르기 체포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플로이드의 두 번째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그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마을 래퍼드에서였는데요. 플로이드의 시신은 현재 텍사스주 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추도식은 8일 휴스턴에서 열리고 9일에는 비공개 장례식이 진행됩니다. 휴스턴은 미국의 4대 도시로 꼽히는 대도시여서 많은 추모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워싱턴 DC에 배치됐던 연방군에 이어 주 방위군에 대한 철수를 지시했다면서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것이 완전한 통제 하에 있는 만큼, 방금 주 방위군에 대해 워싱턴DC에서 철수하는 절차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말인 전날 시위 상황과 관련해 "지난 밤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더 적은 시위대가 나타났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평화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가 대체로 '축제적인 시위' 분위기 속에서 DC를 행진한 후에 트윗을 올렸다면서 긴장이 누그러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워싱턴DC에 11개 주에서 투입된 3천900명과 워싱턴DC를 기반으로 하는 1천200명 등 대략 5천명 규모의 주 방위군이 배치돼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 방위군 철수 결정은 평화 시위가 자리 잡는 분위기에 더해 강경 대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여론의 부담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 초기부터 군 투입 방침을 밝혀왔는데 이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기자]

이제 미국에서 흑인사망 항의 시위는 진정되고 있는데요. 앞서 시위가 계속 격화하면 군을 투입하겠다고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CNN 등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워싱턴DC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 연방군 1만명을 즉각 투입하길 원했지만,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이를 반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그 시점에 정규 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거나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미 전·현직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거나 비판했고요. 퇴역 장성들도 등을 돌린 상태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측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여론은 싸늘해지는 것으로 감지됩니다.

[앵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어요.

[기자]

특히 유럽이 눈에 띄었는데요. 지난 주말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곳곳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폭력적인 양상이 벌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런던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경찰 14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독일 경찰은 시위 참여자를 90명 넘게 체포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도쿄, 오사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일본 경찰이 도쿄에서 쿠르드족 남성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완력으로 제압하고 폭행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말을 시위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인종주의는 편견, 무지와 어리석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설명하는 게 중요해요.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여기 있는 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줘야 해요."

"플로이드의 죽음을 해외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식할 수 없어요. 그 사건은 나의 친구, 내가 아는 사람, 또 내 자신의 일이 될 수 있어요."

[앵커]

이번 사태가 미국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데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깁니다.

[기자]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선 안 된다며 공개적인 비판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했는데요. 파월 전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자신은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흑인인 파월 전 장관은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합참의장, '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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