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학 교수 성희롱 의혹…"팔짱 한 번 껴봐"
[앵커]
경기대학교의 한 교수가 박사과정의 대학원생 제자에게 수차례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해자는 학교에 사실을 알렸지만, 진상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교수는 정상 수업 중입니다.
정인용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초, 경기대학교의 한 사무실.
바닥에 널린 서류들이 보입니다.
지도교수가 던져 놓은건데, 대학원생 A씨의 악몽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바닥에 집어던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바닥에 버려진 서류를 일일이 검토를 해서 분리작업을 시키는 걸 1박 2일간 했거든요."
A씨는 갑질은 참을 수 있었지만, 성희롱은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날씨가 좋네요" 그랬더니 '그래 날씨도 좋은 자 팔짱 한 번 껴봐' 제가 너무 놀래가지고. 아 교수님 그러니까 '아 너 인색하구나'…"
교수가 자신을 접대부 대하듯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여기 예쁜 여제자 대학원 제자랑 같이 와 있는데 차나 한잔하자고 지인을 불러낸다든지 제가 커피를 나를 때는 거의 접대부 수준인거고요."
해당 교수는 A씨의 주장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기분 나빴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앞뒤) 상황들이 있으니까 딱 그거만 딱 따서 얘기를 하니까… 본인이 기분이 나쁠 수 충분히 있죠. 그런 부분은 사과하고…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라는 얘기고"
학교 측에는 지난 1일 피해 사실이 접수됐지만 답을 준 건 사흘이 지나서였고,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이 누가 투서를 했다고 바로 징계절차나 그런 걸 밟을 순 없잖아요. 일단은 접수를 했으니까…"
A씨의 신고를 접수받은 여성가족부는 학교에 신속한 사건처리를 요청했습니다.
A씨는 비대면이지만 여전히 해당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