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남자아이가 여행가방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의붓엄마가 혼낸다고 이 어린 아이를 세시간 넘게 가뒀습니다.
병원에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대원과 경찰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들것에 남자아이를 싣고 나와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소방 관계자]
"심정지 상태에서 이동을 했거든요. 1시간 정도 CPR(심폐소생술)을 했고요."
이 아파트에 사는 9살 아이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7시 25분쯤입니다.
[김태영 기자]
"아이는 여행용 가방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몸에는 일부 멍자국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의붓엄마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의붓엄마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3시간 가량 가뒀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거짓말을 해 훈육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이 친아빠와 의붓엄마는 1년 반 전 재혼한 뒤 친자식들을 데리고 살았는데, 사건 당시 친아빠는 출장 때문에 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이웃들은 예전에도 이 아이가 우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웃주민]
"(새벽에) 아기가 우는 소리가 나서 경비실인가 관리실 쪽에 한 번 가보라는 얘기, 말씀은 드린 적은 있어요."
의붓엄마는 지난달에도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애가 다쳐서 병원에 내원했는데 일부 멍 자국이 있으니까 의심스러워서 사회복지사가 5월 7일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부모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추가 학대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