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 있는 우리 교포 분들, 마음을 졸이고 계실 텐데요.
코로나 19 때문에 가뜩이나 동양인 혐오가 번지던 와중에 이번에는 흑인 사망에 분노한 시위대가 무차별 약탈과 방화를 일삼고 있는 겁니다.
무법천지가 된 미네소타 주에서 큰 피해를 입은 한인 분을 채널 A가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문은 박살났고, 가게 출입문은 강제로 뜯겨진 흔적이 역력합니다.
미네소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인이, 폐허로 변한 가게 내부를 찍은 영상입니다.
[임진영 / 미네소타 스포츠웨어 상점 사장]
“직원들한테 도망갈 준비하라고 하고 우리 쪽 문 다 잠그고 불 다 끄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젊은이들이 막 와서 큰 나뭇가지로 창문을 부셨죠.”
임 씨가 몇 시간 동안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사이, 시위대는 마네킹이 입고 있던 옷들까지,
가게 물건을 싹 털어갔습니다.
[임진영 / 미네소타 스포츠웨어 상점 사장]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계속 갖다 나르고 줄지어서 들어오고 나가고 앞에서 보이는 건 다 가지고 나갔으니까 박스째 나르고..”
수백 곳에서 동시다발로 약탈과 방화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임진영 / 미네소타 스포츠웨어 상점 사장]
“경찰들이 이제 손을 못쓰니까. 저희보다 더 큰 타겟이나 이런 데서도 계속 신고들어오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인근의 다른 한인이 운영하는 가게도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불에 탔습니다.
[현장음]
"트윈시티뿐 아니라 미국 전역 곳곳이 파괴됐어요. 저기 뿌연 연기 보이시죠?"
폭동 거점인 미니애폴리스에만 3만 5천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LA에서는 각종 명품 매장들이 약탈당하는 등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인들은 1992년 LA에서 발생했던 폭동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