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막히고 금지돼도…슬기로운 가족 상봉 묘책
[뉴스리뷰]
[앵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이동과 접촉이 제한되면서 이산가족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어려움 속에서도 혈육을 만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인도 뉴델리의 한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봉쇄령에 일자리를 잃은 이주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건데 교통편이 턱없이 부족해 버스 지붕 위에 자리를 잡기도 하고 심지어 수백㎞를 걸어서 가기도 합니다.
뉴델리 외곽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던 조티 쿠마리도 어머니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지만 사고로 거동이 힘든 아버지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 열다섯살 소녀가 선택한 방법은 낡은 중고 자전거입니다.
수중에 있는 돈을 모두 털어 중고 자전거를 산 쿠마리는 아버지를 태우고 1천200km를 달려 일주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인도 사이클연맹은 쿠마리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안했습니다.
"인도 사이클연맹과 통화했는데 '자전거 경주를 해보자'고 했어요. 알겠다고 했는데 지금 당장은 온몸이 쑤셔서 못하겠어요."
전염병 전파에 취약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했던 요양원에서도 오랜만에 활기가 돕니다.
프랑스의 한 노인 요양원에는 이글루 모양의 하얀 텐트가 등장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두꺼운 비닐 벽으로 분리돼있는데요.
감염 위험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하면서도 가족과 손을 마주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요양원도 반가움의 소리가 가득합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차용해 만남을 성사시켰는데요.
직접적으로 접촉할 순 없지만 오랜만에 가족들과 마주한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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