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잠적 두 달여 만에…경찰, 먹튀 학원장 추적
[앵커]
이름부터 나이까지 모두 속인 한 입시학원장이 코로나를 틈타 학부모 20명을 상대로 1년 치 수강료 2억원을 챙겨 잠적했다는 단독보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게 지난 3월에 벌어진 일인데, 수사 초기 제때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검거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인용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 입시학원에서 '진수'라 불리는 A학원장이 1년 치 수강료를 챙겨 도주했다는 고소장이 서울 송파경찰서에 접수된 건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로 휴교가 길어지면서 고3 학부모들은 혼란이 컸던 시기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원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학원 현장 조사에 나선 건 두 달여가 지난 지난주였습니다.
그 사이 A원장은 종적을 아예 감췄고, '진수'라는 가명만 남았습니다.
"고소장이 제출되고 했을 경우에/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희 사건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아는데 '수사를 하고 있나' 의문이 많이 들었어요"
피해 학부모들은 사전에 A원장의 사진도 제출했는데, 경찰은 이제서야 이를 통해 다른 유사 사건이 있는지 확인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부랴부랴 인력을 보강하고, 추적수사팀을 동원해 A원장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고소인들이 제출한 증거로 용의자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탐문 수사를 통해 조만간 인적사항이 확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코로나에 발목 잡힌 수험생 학부모들은 경찰의 뒷북 수사에 두 번 울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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