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가 당국의 규정을 어기고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경찰에 단속됐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모범이 돼야 할 공직자들의 일탈이 잇따라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부부가 현지 시각 24일 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경찰의 단속에 걸렸습니다.
당국의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기고 자정 넘어까지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봉쇄령을 푼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달 15일부터 식당 등 영업 재개를 허용했지만 밤 11시까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봉쇄령 해제 후 첫 외출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해명하고 공개 사과했습니다.
아내와 친구 2명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독일 접경지역을 찾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국민에게 1m 이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면서 정작 총리 자신은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도 보리스 존슨 총리의 수석 보좌관 도미닉 커밍스의 일탈이 정치 쟁점화됐습니다.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 대상이었음에도 4백km 떨어진 더럼의 부모 집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야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노동당 대표 : 수백만 명의 국민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쟁점인 이유입니다. 수백만 명은 그렇게 안 했는데 그는 했다는 것입니다. 총리 참모와 일반 국민에게 적용된 규정이 다릅니다.]
존슨 영국 총리가 두둔하고 나섰지만 여당 의원들도 사퇴 요구에 가세한 데다 경찰 수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커밍스 보좌관을 둘러싼 상황은 더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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