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후원과 정부의 사업권을 거래하는 듯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던 오스트리아의 부총리가 전격 사퇴하자 총리는 즉각 연립 정부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기획된 음모의 휘말려 정치적인 암살을 당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하지만 '연정 파기'로 이어지면서 극우 정당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전망입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페인 이비사 섬에 있는 한 별장.
슈트라헤 현 부총리가 누군가와 와인을 마시며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입니다.
이 동영상은 극우성향의 자유당 당수인 슈트라헤가 부총리가 되기 불과 몇 달 전에 촬영됐습니다.
이 동영상이 슈피겔 등 두 독일 언론에 의해 전격 공개되면서 오스트리아 정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가 러시아 신흥재벌의 조카라고 밝힌 한 여성에게 재정적 후원을 대가로 정부 사업권을 약속하는 듯한 대화가 폭로됐기 때문입니다.
[슈트라헤 / 오스트리아 부총리 : 첫째 약속할 수 있는 건 기존 업체가 정부 사업에서 일감을 받지 못할 거고, 그럼 많은 인프라 사업권을 갖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치 헌금의 불법성 회피 방법까지 알려주며 기부금을 유도했습니다.
[슈트라헤 / 오스트리아 부총리 : (기부금은)당에 내는 게 아니고 비영리단체에 내는 겁니다. 당신은 그 비영리 단체에 설명만 하면 됩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야당은 즉각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시민들은 벌떼처럼 일어났습니다.
동영상 촬영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버티던 슈트라헤 부총리는 결국 하루 만에 사퇴했습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자신이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슈트라헤 / 오스트리아 부총리 : 여기서 유일한 범죄혐의는 누군가가 비밀 함정을 파고 2년간 기획했다는 거죠. 저를 표적으로 삼은 정치적인 암살입니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자유당은 2017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도약하며,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의 연립정부 파트너로 내각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슈트라헤 총리 사퇴 직후인 18일 밤 국민당을 이끄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극우 자유당과의 연정을 파기하고 조기총선을 치르겠다고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졌던 우파와 극우 정당 간의 불편했던 동거는 1년 반 만에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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