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혐의 경찰 비공개 출두
[앵커]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스스로 밝히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오늘 아침 경찰에 출두했습니다.
현재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네, 부산지방경찰청 앞입니다.
오 전 시장은 오전 8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이곳에 출두했는데요.
사전 예고 없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노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기자회견 열고 스스로 사퇴한 지 29일 만에 경찰에 나온 건데요.
경찰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자 한때 공개 소환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오 전 시장 측이 경찰 출석 조사 시 이번 일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는 부산경찰청 출입기자단 요청을 거부하면서, 경찰은 사실상 비공개 소환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말, 검찰로부터 오 전 시장 관련 시민단체의 고발을 이첩받아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여성청소년수사과장을 수사 총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경찰은 앞서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시장직 사퇴 등 피해자와의 공증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시 전·현직 직원 등 10여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진척이 없는 듯싶었는데요.
통상 성폭력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 조사 이후 피의자 조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 전 시장의 소환도 덩달아 미루어지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피해자가 "엄벌을 바란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 응하면서 탄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달 중순에는 전남 순천시의 한 주택에서 오 전 시장의 물품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조만간 오 시장의 소환이 이뤄질 거라는 얘기가 지역에 나돌았고, 오 전 시장은 오늘 전격 출두한 겁니다.
오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조사가 몇 시간이나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와 사퇴 문제에 대해 공증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누가 관여했고, 총선 이후로 사퇴 시기를 조율했는지 등 의혹이 적지 않아 상당 시간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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