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죄드린다"…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앵커]
오거돈 부산시장이 업무 중에 한 여성을 강제추행했다고 고백한 뒤 시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현역 광역단체장이 성추행으로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휘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전까지 여러 추측이 나돌았지만 사퇴사유가 성추행이라는 사실이 오 시장의 입에서 나오면서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 시장은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과 면담하다 이 여성의 의사와 상관없이 신체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오 시장에게 시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시장 사퇴 이후 피해 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 때문입니다."
부산시는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행정부시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돼 1년 정도 시정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오 시장 성추행 사건은 부산경찰청에서 내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경찰은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 1974년 행시 14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부산시 정무부시장, 행정부시장 등 주로 부산시에서 요직을 거쳤고 노무현 정부 때 해수부장관을 지냈습니다.
3전4기 도전 끝에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장에 당선됐지만 1년 9개월 만에 불명예롭게 하차했습니다.
오 시장은 작년 10월에도 성추행의혹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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