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북한을 자극하는 훈련 내용을 공개해서, 군 관계자가 청와대의 질책을 받았다는 보도가 논란입니다.
이 논란 때문인지, 육군이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대항군으로 나온 북한군을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최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육군이 지난 13일 공개한 3사단 야외 전투 훈련 영상입니다.
[육군 3사단 부대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항군과 싸워 승리해 KCTC 최정예 전투원이 되겠습니다. 백골! 백골! 화이팅!"
훈련은 유사시 북한군과 교전 상황을 가정해 실전처럼 진행됐습니다.
[현장음]
"쏴! 쏴!"
그런데 북한군 복장을 한 대항군 모습이 알아보지 못하게 모두 모자이크 처리돼 있습니다.
이전에 공개된 훈련 영상에는 대항군이 선명하게 보였지만 이번 영상에는 북한군 복장을 가린 겁니다.
북한은 지난 8일 우리 군을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 담화 (지난 8일)]
"더욱 엄중한 것은 남조선 군부가 우리를 적으로 지칭하고 이러한 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는 사실이다."
군 관계자들은 청와대에 불려 갔고 이후 일선 부대장들에게 민감 사안 보도에 유의하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육군은 대항군 운영이나 전술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적을 적이라 부르지 못하고 북한 눈치를 본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