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가볼게요. 방금 보신 건데 민 의원이 흔들고 있는 저 투표용지, 이게 어디서 온 건지가 관심이에요. 이게 밖으로 유출되면 안 되는 건 맞는 거죠?
맞습니다. 반출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민 의원이 공개한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구리시에서 투표가 끝나고 남은 건데요.
이런 빈 투표용지는 철저하게 봉인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중 6장이 사라졌다가 민 의원 손에 들어간 겁니다.
Q. 선관위는 구리시 선관위에서 유출됐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헬스장에 방치돼 있었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사진만 보면 마치 민간 헬스장에 투표용지가 방치된 것 같지만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가 당시 구리시 개표소 평면도를 입수했는데요,
체육관을 개표소로 활용하면서 체육관에 붙어 있는 체력단련장에 빈 투표용지를 보관한 거지 엉뚱한 곳에 둔 건 아닙니다.
Q. 그런데 저기에 CCTV나 이걸 관리하는 인력이 없었다, 이건 맞는 건가요?
그건 맞습니다.
다만 보시는 것처럼 체력단력장 바로 입구까지 개표사무원들이 빼곡히 있어서 굳이 빈 투표용지를 지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선관위 주장입니다.
Q. 선관위는 저 투표용지를 누군가 훔쳐갔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수사 의뢰까지 한 건데, 그러면 누가 훔쳤다는 겁니까?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누군가 훔쳤다면 범인은 개표장 안에 있었겠죠.
개표장에는 선관위원과 선관위가 위촉한 개표사무원, 그리고 정당이 추천한 개표참관인 등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당시 구리시 개표소에는 개표참관인이 34명 있었다고 합니다.
Q. 민경욱 의원에게 저 투표용지는 어디서 구한 거냐,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잖아요.
저도 궁금해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민경욱 / 미래통합당 의원 ('여랑야랑' 인터뷰)]
그 사람(제보자)의 주장은 당일 투표지인데 그게 사전투표함에서 발견이 됐다. 개표 과정에서 무더기로. 그렇게 해서 취득이 된 걸로 처음에 내가 들었어요.
Q. 참 미스터리인데, 어쨌든 선관위가 관리를 잘 못한 책임은 있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특히 민 의원이 그제 투표용지를 공개하기 전까지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사라진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공개된 투표용지 사진을 확대해 거기에 적힌 일련번호를 보고서야 구리시에서 투표용지가 사라진 걸 알았다고 합니다.
무분별한 개표 조작 주장도 문제지만 선관위의 관리 부실 책임도 분명 커 보입니다.
Q.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 볼겠습니다. 야권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어요.
21대 입성을 앞둔 초선 의원들에게 야권 대선주자 후보를 물어봤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그 다음은 12명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꼽았습니다.
Q. 여론조사에선 원 지사가 부각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국회의원 당선자라 보는 눈이 다른 건지, 이 기자는 왜 원 지사가 부각됐다고 보십니까?
먼저 원 지사의 생각부터 한번 들어보시죠.
[원희룡 / 제주도지사 ('여랑야랑' 인터뷰)]
우리 통합당이 총선에서 나타난 중도층, 수도권, 젊은 층의 신뢰와 기대를 다시 가져올 수 있도록 혁신의 기운이 필요하다는 마음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보수 진영에서 원조 쇄신파로 꼽히는 원 지사에게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그런데 재밌는게, 여당에서는 야권 대선 주자로 홍준표 전 대표를 많이 택했더라고요.
일각에선 여당이 싸우기 쉬운 상대를 전략적으로 고른 것 아니냐, 이런 말도 나옵니다.
Q. 홍 전 대표가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권 대선주자는 어떻습니까? 여론조사와 비슷한가요?
예상대로 이낙연 전 총리가 대세론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서 눈여겨볼 인물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동률을 이룬 김부겸 의원입니다.
이번 총선에선 떨어졌지만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만큼 확장성이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Q. 그러고 보니까 여권의 대선 주자 중에 영남 출신이 세 명이네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여권에선 영남 후보 필승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지금 대세를 이루고 있는 건 호남 후보죠.
이 부분도 앞으로 관전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양당이 대선까지 민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텐데, 오늘의 한마디는 '대선까지 666일' 이렇게 정했습니다.
Q. 원 지사 처음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할 때 중앙에서 잊혀질 수 있다는 분석들도 있었는데, 한 발 비켜 서 있었던게 오히려 신선함을 유지해주는 득이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