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GP 총격 열흘 만에 군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매뉴얼대로 대응했다고 발표했지만 총격을 받고 첫 대응사격까지 32분이나 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 당국은 북한이 조준사격을 했지만 이 조준사격이 우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일 아침 7시 41분 총성이 울리고, 우리 GP 외벽에는 4발의 탄흔이 생겼습니다.
최대 1~2미터 간격으로 정확히 명중했고 총탄 역시 파괴력이 큰 14.5mm 고사총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군은 상응조치 차원에서 적 GP를 조준 사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의 우발적 총격에 우리 군은 조준사격으로 맞대응한 셈이 된 겁니다.
우발적 총격의 근거로 우리 대응 사격에 북한이 아무 반응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들었습니다.
대응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어디서 쐈는지 파악하는 데 10분이 걸렸고 다시 10분 뒤 대응 사격 명령이 떨어졌지만 원격으로 작동되는 KR-6 기관총이 세 차례 시도에도 모두 먹통이었습니다.
첫 경고 사격은 32분이 지나서 이뤄졌습니다.
촌각을 다투던 시각 KR-6 기관총이 먹통이 된 건 뇌관을 때려 탄을 폭발시키는 부품 '공이'가 파손됐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술한 대비 태세 지적에 군은 장비 점검을 못 해 KR-6 기관총이 안 된 건 아쉽지만 메뉴얼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