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진원지' 이탈리아, 일상 복귀 시간표 가동
[앵커]
한때 중국과 함께 제2의 코로나19 거점이라고 불렸던 국가가 있죠.
유럽의 이탈리아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서서히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로마에서 전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에서 최근 며칠간 기록한 하루 확진자 수는 1천명 안팎입니다.
한국보다는 여전히 많은 편이지만 바이러스가 무섭게 확산하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하루사이 900명 이상 쏟아져나오던 사망자 수도 현재는 100명대로 줄었습니다.
한때 바이러스가 무섭게 확산하며 유럽의 우한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탈리아로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현지 정부는 바이러스 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고 지난 3월 초 발효한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풀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4일 제조업과 건설공사 등을 먼저 정상화했고 오는 18일부터는 일반 상점들이 문을 엽니다.
또 내달 1일에는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등의 영업이 재개됩니다.
다만, 최근 중앙정부가 봉쇄 완화 조치와 관련해 지방정부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하기로 해 영업 재개 일정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큽니다.
봉쇄의 빗장이 한단계 풀리면서 시민들도 더디지만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는 분위기입니다.
"끝내주네요. (60일 동안 못 사 먹어서) 커피가 무슨 맛이었는지도 잊어버렸어요. 외출을 할 수도 있고, 점심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도로에는 통행량이 부쩍 늘었고, 공원도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관광객들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상화를 향한 발걸음을 뗀 만큼 형편이 다소 나아지리라는 희망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봉쇄 완화 이후의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매일 점검하면서 후속 대책을 수립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바이러스가 다시 돌아올 조짐이 보이면 봉쇄 수준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마에서 연합뉴스 전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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