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파트 경비원을 추모하기 위해 주민들이 경비실 앞에 작은 분향소를 마련했는데요.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폭행한 주민을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에는 하루 새 수만 명이 동의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 씨가 일하던 아파트 경비실.
창문에 쪽지가 가득 붙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의 예쁜 웃음을 기억하는 아이도, 아기를 안아 주던 모습을 떠올리는 아기 엄마도 글을 남겼습니다.
[이웃 주민 : 마음이 너무 아파서…. 막상 오니까 더 그렇네요. 편하게, 하늘에서 편하게 계셨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남겼어요.]
경비실 앞 자그마한 분향소에는 하얀 국화 한 다발에 음식도 함께 놓였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30년을 살아온 한 할아버지는 막걸리를 한 잔 올리며 아이들을 살뜰히 챙겨주던 경비원을 떠올립니다.
[아파트 입주민 : 열이면 열 번 볼 때마다 인사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하고….]
불과 한 평 남짓.
화장실에 전자레인지를 두고 지낼 정도로 비좁은 경비실엔 빼곡히 기록된 업무 일지만 남았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깔끔하게 잘했죠. 담배꽁초 하나 없이, 순찰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어요. 경비로선 만점이에요.]
입주민의 폭행과 갑질로 고통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난 A 씨 사연이 알려지면서, 가해자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갑질'한 주민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온 지 하루도 채 안 돼 동의가 수만 건을 넘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비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제도를 수정 보완해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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