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韓 지불합의"…방위비 13억 달러 요구
[앵커]
미국이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우리 정부에 13억 달러, 약 1조5천900억원의 분담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협정에 비해 50%이상 인상을 요구한 건데 최종 타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지불에 합의했다"며 우리 정부를 또 압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윤석이 특파원입니다.
[기자]
난항인 제11차 한미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우리 정부에 13억 달러, 약 1조5천900억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체결한 제10차 협상에서 한국의 분담금 총액, 1조389억원에 비해 50%이상 인상된 금액입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7일 '방위비 분담금으로 한국에 13억 달러를 제안했느냐'는 질의에 ""꽤 합리적이고 최종적인 제안"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 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13억 달러'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50억 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것이지만 우리 정부가 수용하기에는 무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한국의 추가 부담을 또 압박했습니다.
"한국은 우리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매우 많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나라들이 우리를 돕도록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정책 부차관 후보자도 이날 인준 청문회에서 "한국에 더 크고 더 공평한 비용을 짊어지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미 행정부가 사실상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잠정 합의안 이상의 추가 부담엔 난색인 것으로 알려져 한미 방위비 협상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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