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절도범을 잡고보니 자가격리 대상자였습니다.
이 절도범, 불구속 입건된 뒤, 귀가하자마자 또 다시 자가 격리지인 집을 이탈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39살 윤 모 씨가 경찰에 붙잡힌 건 어제 새벽.
부산의 한 노래주점에서 업주의 신용카드를 훔친 뒤 편의점과 노래방 등에서 50만 원을 썼습니다.
도난 신고를 받고 윤씨를 붙잡은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윤 씨가 해외에서 입국한 코로나19 자가격리자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멕시코에 살던 윤 씨는 미국을 경유해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술에 취해서 이야기하다가 자기가 자가격리자다.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까 진짜였어요.“
윤씨를 입건한 경찰은 같은날 오후 4시 관할 보건소에 인계했고 보건소는 윤씨를 집에서 자가격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윤씨는 밤 9시 또다시 집에서 무단이탈했고, 2시간여 만에 붙잡혀 현재 부산시 격리시설에서 격리 중입니다.
추가로 진행한 코로나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윤 씨 체포하고 조사한) 경찰들도 격리 조치 있다가 오늘 새벽에 음성 판정받았거든요. 경찰 격리는 해제했습니다.“
윤 씨는 휴대전화 2개를 이용해 방역당국의 감시를 피했습니다.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가격리 앱이 설치된 휴대폰은 집에 놔두고, 별도 휴대전화를 사용했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자가격리 앱은) 2개 모두 깔 수 없습니다. 밤에 돌아다닌 거에요. 휴대폰을 두고, 다른 휴대폰을 들고.“
경찰은 윤 씨 격리가 끝나는대로 절도 혐의와 자가격리 위반 이유 등을 조사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