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서 열린우리당 과반…첫 ’여대야소’
지방선거·대선 잇달아 패배…4년 만에 ’몰락’
당시 국무총리 이해찬, 열린우리당 ’악몽’ 꺼내
민주당, 전국선거 4연승 주류…"그때와 다르다"
'180석 슈퍼 여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겸손과 자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7대 국회 때 과반 의석을 얻고도 자멸했던 열린우리당의 트라우마가 워낙 크기 때문인데요.
'백팔번뇌' 별칭을 얻었던 좌충우돌 초선 108명을 필두로 개성 넘치고 때로는 오만했던 열린우리당은 만 4년도 채우지 못하고 몰락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온몸으로 막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탄핵안을 막진 못했습니다.
국회 안에서는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 자민련이 활짝 웃었습니다.
하지만 여의도 밖 민심은 정반대로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탄핵안이 통과되고 한 달 만에 열린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 과반을 따내며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여대야소'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김근태 /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지난 2004년 5월) :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민주주의에 대한 탄핵이다, 그래서 그 탄핵세력을 국민이 선거를 통해서 탄핵했다….]
기쁨도 잠시, 국가보안법과 사학법 등 '4대 개혁입법'과 행정수도 이전 등 민감한 이슈들로 과반 의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정치 개혁의 상징처럼 평가받던 열린우리당 초선 108명은 개성만 뚜렷하다는 '백팔번뇌', 또 '탄돌이' 등 점점 부정적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천정배 /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지나치게 당 외부에 치열한 토론 내용이 알려지면서 역시 집권 여당에 대해서 국민이 많은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전북지사 한 자리 빼고 16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내줬고, 이는 2007년 대선 패배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을 지킨다던 '거대 여당'은 만 4년도 채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게 바로 '열린우리당 트라우마'입니다.
당시 국무총리로 열린우리당 몰락을 지켜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80석 압승의 성적표를 받아든 뒤 16년 전 악몽을 소환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열린우리당의 그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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