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이라 하더라도 어물쩡 넘길 문제는 아닙니다.
이번 총격은 명백하게 북한이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해명을 받아내야 합니다.
만약 의도가 있었다면 뭐였을까요.
김정은 위원장 신변을 두고 일각에서 왈가왈부 한 게 불쾌해서였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북한 GP에서 총격이 발생한 건 2014년 10월 북한군 병사 귀순 사건 이후 5년 7개월 만입니다.
이번에는 휴일 오전에 북한군 총탄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초소로 날아들었습니다.
군 관계자는 "DMZ 내 아군 GP에 총격을 가한 것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군사분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 등 접적지역 일대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금지한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했다는 겁니다.
또 북한은 우발적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한 경고 방송과 경고사격, 군사적 조치로 이어지는 작전 수행 절차도 무시했습니다.
단순 오발 사고일 수도 있지만 보통 현장에서 실수임을 알려온 과거 전례를 비춰볼 때 아무런 반응도 없는 북한 태도는 석연치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고지도자 건강 이상설 제기에 대한 의도적인 불만 표출이거나 고강도 도발에 앞서 우리 군 대응을 떠본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서부전선 해안포를 발사해 9.19 군사합의를 공개적으로 위반한 바 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지난해 11월)]
"서해 완충구역 일대에서의 해안포 사격훈련 관련 사항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입니다."
반년 사이 두 번이나 군사합의를 깼지만 우리 군은 북한에 제대로 항의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오늘 북한에 보낸 전통문도 항의 차원이 아닌 상황 파악을 위한 협조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이승근